김희주 강사님은 책 [서울이 아니라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의 저자이자 양양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입니다.
도시에서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각자의 동기와 정착 과정, 그리고 지역 살이를 유지하는 다양한 로컬 스토리가 흥미롭게 들려집니다.
‘김희주’ 강사님의 이야기도 매우 흥미롭게 들렸는데요. 서울에서 직장 생활과 대학원 공부를 하던 중, 남편과 함께 강릉 여행을 갔다가 양양을 지나는 길에 우연히 본 모델하우스 광고를 보고 그날로 아파트를 충동 구매하셨다고 합니다. 양양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나 계획 없이 우연히 이루어진 이 결정이 ‘서울이 아니라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책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양양에 연고도 없고 귀농 계획도 없었지만, 전 재산을 투자한 아파트 때문에 이주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으셨을 거에요. 2016년 이주 후, 남편은 목공을 배워 가구 공방을 운영하고, ‘김희주’ 강사님은 1년간 서울을 오가다 퇴사 후 프리랜서로 전환하게 됩니다. 기자, 기획자, 마케터, 작가, 자영업자, 공공기관 근로자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현재는 양양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으로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귀촌이 반드시 전원주택에서 밭을 가꾸는 농촌생활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도시로부터 이주하거나 새로운 생활권을 갖출 수 있는 아파트들이 많이 지어지고 있으며, 양양읍에서도 지속적으로 건설되고 있습니다. 도시의 높은 집값으로 전세조차 얻기 힘든 상황과 달리, 양양에서는 주택 매매가 가능하고 ‘내 집 마련’의 문턱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죠. 이러한 이점 때문에 신혼부부나 은퇴한 가정의 세컨하우스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이렇게 거주지를 마련하고 지내다 보면 이주하는 청년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시작이 서핑이던지 자연환경이던지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것을 찾게 된다면, 그 지역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 또한 매력적인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무얼 하며 먹고 살지’라는 고민 끝에 답은 ‘나’에게서 찾고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들이 불안정한 시대 속에서 의미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김희주 강사님의 양양 생활이 매우 인상적이게 들렸습니다.
다음으로 현재 활동 중인 ‘양양도시재생센터’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도시재생이란 넓은 범위로 도시재생에서 도시재생사업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세분화 할 수 있는데 정리해보면 이러합니다.
- 도시재생 뉴딜사업 : 물리적 환경개선 (H/W)과 주민들의 역량강화 (S/W)를 통해 도시를 “종합 재생” 하기 위한 국책 사업
- 도시재생 사업 : 도시를 재생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하는 모든 민/관의 사업
- 도시재생 : 기능이 떨어진 심장을 새 것으로 갈아 끼우는 것이 재개발이라면, 도시재생은 수술 대신 보조 치료로 심장 기능을 살리는 것
‘도시재생사업’이 전국적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양양은 2020년부터 진행되었습니다.
- 2020~2021년 예비사업 : Level Up! 남문리 마을계획단!
- 2022년 예비사업 : 인심나는 싸전곳간 나눔으로 문전성시
- 2022~2023년 예비사업 : 세대 공감의 서문 여는 가꿈 아지트
현재 지역에 필요한 부분과 활성화 되지 못한 공간들의 문제점을 파악해 그에 따른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지역을 더 풍요롭고 활기 있게 환경 개선과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주민들간 교류와 세대를 아우르는 공동체 프로그램 개발까지 지역이라는 공간을 넘어 소셜 커뮤니티로 확산되어 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도시재생’이라는 것이 “도시화를 만드는 일들을 하나?”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는데, 도시화와는 거리가 멀고 그 지역이 가진 특성을 살려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목적임이 분명하게 보였습니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 바라보니 개인의 이득을 위한 사업 계획 보다 도시 재생에 일환이 되는 사업 계획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 시야를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